[중앙 시조 백일장 2월] 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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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입춘이 흔들고 간 버짐 핀 나뭇가지
부산하게 몸 비비며 마른 각질 떨궈낸다
강물은 결빙 풀고서 길 떠날 채비한다

아직은 어지럼증, 허방다리 짚어대다
웅크린 깊은 물 속 하얀 맥박 박동치는 날
짜고도 매웠던 눈물 범벅, 내 안의 배를 푼다

얼마만큼 흘러가야 만날지 모르지만
푸른 가슴 열어 줄 그리운 포구에는
배 한 척 대는 소리에 또 봄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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