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 회장 성과급 1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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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수(58·사진) STX그룹 회장이 10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STX그룹은 강 회장에게 지주회사 격인 ㈜STX의 주식 10만5000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현재 STX의 주가가 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급평가액은 84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강 회장은 계열사인 STX조선에서 상여금 명목으로 자사주 2만6800주를 받았다. 이날 주가 기준으로 12억6898만원이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이 받은 성과급은 모두 시가 96억6898만원에 이른다. 이번 성과급으로 강 회장의 ㈜STX 지분은 11.9%에서 12.2%로 늘었다. STX팬오션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372만4740주(103억1753만원 상당)를 처분할 계획이어서 그의 성과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STX와 STX조선은 강 회장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각각 주식 20만1697주와 26만846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2001년부터 주식을 성과급으로 받아온 강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주주가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받는 방식이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강 회장이 지난해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성사시키는 등 회사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감안해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주식을 성과급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는 주가가 크게 올라 평가액이 커졌다”는 설명. STX그룹은 2000년 말 강 회장이 인수한 쌍용중공업이 모태다. 지주회사를 제외한 7개 계열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총 25조원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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