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곤경에 처한 호랑이"MARK CLIFFORD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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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원제『Troubled Tiger:Businessmen, Bureaucrats, and Generals in South Korea』.
지난 60년대 이후 한국이 이룩한 경제성장의 공과를 언론인의시각에서 분석한 한국경제 진단서.
저자인 마크 클리포드는 현재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전문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의 경제담당 편집을 맡고 있으며 서울특파원을 지낸 적도 있는 한국통.이 책은 3공화국의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절부터 현재 김영삼(金泳三)정권까지의 한국 경제의 발전과정을 살펴본다.
그는 한국경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에서 찾는다.기업을 정부의 통제아래 두고 강력한 지도력을 앞세워 2차대전 이후 제3세계 국가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주요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그는 세계자유무역기구(WTO)출범등 지구촌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유경제체제에서 과거같은 「밀어붙이기」식의 전략이 이제는 결코 통하지 않으며 따라서 한국이 활기찬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수술이 필요하다고 충 고하고 있다. 수출증대를 유일한 활로로 판단,철강.조선.자동차산업을 일으켰던 朴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고 또 경제공부를 위해 과외교사까지두었던 전두환(全斗煥)대통령에 동정을 표시하기도 한 그는 반면,성장과 개발의 논리에 밀려 억제됐던 정치활동과 노조탄압의 부작용 등을 주목,한국경제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경제의 변모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저자는 한국이 국제화시대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것이라고 결론을 내리지만 한국은 자본자유화,외국인투자 유치등 활발한 개방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Mark Clifford지음.M.E.Sharpe刊.55달러〉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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