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인수위, 산은 민영화로 M&A 기대감 줄며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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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대우증권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식 발표 이후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대우증권은 8일 전날보다 3900원(12.38%) 내린 2만7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수위는 대우증권과 산업은행의 투자은행(IB) 부문을 자회사로 갖는 금융지주회사를 연내에 설립한 뒤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매각이 순조롭더라도 5∼7년이 걸릴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대우증권 매각이 마무리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주가는 하루 종일 하락세를 걸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성용훈 애널리스트는 “곧 M&A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없어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론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손지선 애널리스트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최근 크게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융 기능이 없어진 산업은행 IB 부문과 합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증권업계 전반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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