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본대지진 우린 괜찮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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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7일 새벽 일본(日本)서부지역을 강타한 대지진(大地震)은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깨우쳐 줬다.18일 오전 현재 사망.실종자수 2천8백56명을 기록했으며,재산피해도 수조(兆)엔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규모 7.2의 강진(强震)이기도 했지만 진원지(震源地)가 지하 20㎞로 아주 얕은 내륙직하(直下)型 지진,그리고 지진발생지역이 인구밀집지역이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가장 피해가 큰 고베(神戶)는 가스.수도.전기.전화.교 통등 도시의생존기능을 지탱하는 라이프라인이 붕괴됨으로써 도시 전체가 완전마비상태에 빠졌다.
일본은 원래 지진에 약한 나라다.지질구조상 4개의 거대한 플레이트(지각판)들의 접점(接點)위에 일본열도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지진발생이 너무 잦은 것이다.새해 들어 도쿄(東京)등 관 동(關東)지방에선 하루 평균 1건의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일본인들은 소위70년주기說을 들어 「제2의 關東대지진」이 임박한 전조(前兆)가 아닌가 하고 두려워하고 있다.1923년9월1일 발생한 關東대지진에서 일본은 14만명이 사망하고 56만채의 건물.가옥이 파괴되는 대피해를 보았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우선 이웃 일본이 겪고 있는 참담한 불행에 대해 깊은 위로를 표시하고 도움의 손길을 펴야 한다.아울러 현지에서 살고 있는 교민 보호대책도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현지는 일본중에서도 교민 밀집지역으로 고베 8만5천명,인근 오사카(大阪)엔 25만3천명이 살고 있다.
이와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반도(韓半島)도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지질학자들은 규모 5정도의 지진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특히 원자력발전소들이 위치한 동해안에 대해선 지진발생 가능 여부를 놓고 학자들간에 논란이 계속 있어왔다.이번 일본 지진을 거울삼아 이제부터라도 건축물의 내진(耐震)공법 채용,비상시 민간인 대피 및 구조활동등 지진에 대한 경계의식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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