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현대코리아 배드민턴대회 스포츠 마케팅 모범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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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된 95현대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아마경기단체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그동안 회장출연금과 정부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이들 경기단체들은 최근들어 자금지원이 여의치 않음을 감안,「홀로서기」를 위한 재정자립방안 마련이 어느 때보다도시급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마케팅활동은 최근 정부의 경기단체법인화 작업 추진과 맞물려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관련,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번 대회에 소요되는 비용 약 4억원을 외부의 지원없이 전액 자체사업으로 조달,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비인기종목이 스포츠대회를 상품화하는 모범답안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현대그룹에 대회운영및 상품광고권을 3억원에 일괄 판매,필요경비의 대부분을 조달했다.
또 홍콩의 위성방송인 스타TV와 3년간 중계계약을 체결,10만달러(약 8천만원)를 확보했다.이와함께 이 대회의 공동주최권자인 KBS로부터 약 5천만원의 중계권료를 받아 소위 「비인기종목」에서도 18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이벤 트를 외부지원없이 치르고 있다.
박기현(朴基炫)배드민턴협회 전무는 『종전과는 달리 마케팅 전문가를 통한 경기와 사업의 분리가 대회성공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프로모션을 담당했던 마케팅 전문업체 ㈜마스만의 김동호(金東鎬)사장은 『아마추어스포츠도 재정자립을 위해선 경기의 상품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의 남자단식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의 게드라 리마치와 마이클 테야쿠즈나가 한국의 김영근(金永根)과 박영덕(朴英德.이상 이천실고)을 각각 2-0,2-1로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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