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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현.수산티 결승 격돌 가능성-95현대코리아오픈배드민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이번에는 수시 수산티(23)의 벽을 뚫을 수 있을까.
95현대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 최대의 빅카드는 역시 수산티와 방수현(方銖賢.22)의 대결로 꼽힌다.
수산티는 91년 이후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고 방수현도 2인자로 자리를 굳혀왔다.비록 스웨덴의 림샤오킹이나 중국의 예자오잉등이 위협적 존재이나 최근 전적으로 볼때 이변이 없는한 두 선수가 여자단식 결승에서 만날 것은 뻔하다.
지금까지는 가장 완벽한 수비수로 꼽힌 수산티가 공격수 방수현을 철저히 옭아매 절대 우세를 지켜왔다.
수산티의 수비는 워낙 완벽한 것으로 정평이 있다.수산티는 다람쥐처럼 민첩하게 코트를 누비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다.또 원천적으로 상대의 공격이 불가능하게 리시브하는 능력도 지녔다.
그녀는 서비스때부터 셔틀콕을 높이 띄워 상대방을 코트 뒤로 밀어낸다.그리고 샷은 베이스라인의 샷이나 네트 앞의 샷등 항상상대방 코트의 가장 구석으로 정확히 떨어뜨린다.불과 1~2㎝의오차도 허용치 않는 정확성 때문에 수산티의 샷 은 샷이 아니라외과의사의 메스질이란 평을 받는다.한번 밀리면 다시 나올수 없고 공격도 더이상 이어지지 못한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방수현은 이렇게 밀려 변변한 공격도 못해보고 졌다.월드컵뿐 아니라 94년 벌어진 6번의 대결이 모두 그랬다. 방수현뿐이 아니라 1m76㎝의 장신 예자오잉이나 림샤오킹도 같은 수법에 번번이 당했다.수산티가 한국 남자팀 박주봉(朴柱奉.31)이후 최대의 배드민턴 스타로 꼽히는 것은 이같은 철저함과 끈질김 때문이다.
그러나 방수현은 수산티의 빈틈을 기억하고 있다.그리고 2년전코리아오픈에서 수산티의 이 약점을 물고 늘어져 승리를 거뒀었다. 늦게 몸이 풀리는 수산티에 대한 선제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정확한 드롭샷으로 상대를 자꾸 앞으로 끌어내는 것도 수산티의 리턴이 구석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방수현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애틀랜타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산티신드롬을 극복해야 하며 이번 대회부터 그것을 실현한다는 각오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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