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임대아파트 분양금액 놓고 입주자.업자 마찰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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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시내에 지어진 임대아파트의 분양금액을 둘러싸고 입주자와 주택업자 사이에 심각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마찰의 원인은 현재 분양금액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데다 아파트 입주당시의 부동산가격과 5년이 지난 뒤 부동산가격및 감가상각 적용기준.분양금액등이 크게 달라 주택회사와 입주민들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대구시동구각산동에 ㈜성지주택(대표 金계좌)이 지은 임대아파트2백19가구(17평형)의 경우 분양금액을 두고 주민들은 평당 1백35만원을 주장하는데 반해 주택회사측은 1백66만원을 요구하는등 오랫동안 마찰을 빚고 있다.
89년 4월 지어진 성지아파트는 지난해 4월까지 5년간의 임대기간이 끝나고 입주자에게 분양권을 넘겨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주택회사와 입주민들 사이에 분양금액이 합의되지 못해 분양전환이늦어지고 있는 실정.
주택회사측은 지난해 7월 1차분으로 지은 성지아파트 80가구에 대해 평당1백50만원에 분양했으나 주민들은 2차분 2백19가구가 부실공사로 인해 그동안 피해를 보았다며 분양금액을 1백35만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주택회사측은 당초 분양가격을 1백76만원으로 정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10만원을 내렸으므로 더 이상은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주민 1백여명은 최근 대구시청과 동구청을 방문,연일 항의하는등 분양금액을 둘러싸고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달서구상인동 백조임대아파트 1천2백가구(17평형)의 경우 88~89년에 지어져 93~94년 사이에 주택회사측이 입주자에게소유권을 넘겨 줘야 하는데도 분양가격을 정하지 못해 분양시기가1~2년씩 늦어졌다.
주민대표들은『백조아파트를 지은 ㈜세경건설의 본사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과 자주 만날수도 없다』면서『분양가격을 두고 협상이 늦어지는 이유가 주택회사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임대아파트의 분양조건이 명확하게 설정돼 있지않아 주택회사와 입주민들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주택회사측이 주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대구시 도시개발공사가 지은 칠곡 목련임대아파트(17평형 1백79가구)는 평당 92만9천원,시지동 시영아파트(17평형 3백70가구)는 1백8만원에 분양됐다.
또 지난해 민영회사인 에덴주택이 분양한 산격동 에덴주택 2백50가구는 평당 1백64만원,고려주택이 지은 상인동 임대아파트(18평형 4백30가구)는 평당 1백59만원,평리동 평광주택은평당 1백26만원에 소유권이 입주민에게 넘어갔다 .
[大邱=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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