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개막화제-애거시 대머리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안드레 애거시(미국.남자테니스 세계랭킹2위)와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아르헨티나.여자 세계랭킹7위).
세계최고의 미남.미녀 테니스 스타들이 호주의 1월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16일 호주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에서 화려한막을 올린 95호주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이들은 실력뿐아니라 뛰어난 외모로 호주에서의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애거시는 단연 최고의 스타.
미녀배우 브룩 실즈와의 염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애거시는 호주에서 또한번 「깜짝쇼」를 보여줬다.
매력포인트였던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싹독 잘라버린 것도 모자라 항상 모자로 감췄던 대머리(?)를 만천하에 공개해버린 것.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애거시의 대머리 사진과 함께 『이 사람이 안드레 애거시라면 믿겠습니까』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애거시 자신은 『이제 긴 머리가 싫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은 지난해 새로 코치를 맡은 브래드 길버트와의 약속 때문이다.
길버트는 애거시에게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을 깎으라고 요구했고애거시는 『그랜드슬램대회(호주.프랑스.미국오픈 및 윔블던)에서우승하면 깎겠다』고 말했다.모두가 농담으로 받아들였으나 지난해미국오픈에서 우승하자 정말로 약속을 지킨 것 이다.
애거시는 연인 실즈와 결혼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일에 더 우선권을 두고 있다』며 당분간 결혼할 생각이 없음을 비췄다.
또 실즈가 호주에 와서 응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녀는 연극출연 때문에 호주오픈이 끝날 때까지 오지 못할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1위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애거시는 지난해 미국오픈 우승을 비롯해 5개대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을 24위에서 일약 2위로 올려놓을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한편 80년대를 풍미했던 미녀 테니스 스타 사바티니는 90년대 미녀로 각광받는 마리 피에르스(프랑스.세계랭킹5위)와 함께 연일 호주 언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사바티니는 한때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말16강 초청대회인 버지니아슬림스대회를 제패한데 이어 14일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우승,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콘치타 마르티네스(이상 스페인).야나 노보트나(체코).피에르스(프랑스)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있다.
[시드니=辛聖恩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