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인공합성시대 개막-日 인공효소 개발에 담긴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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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근 일본에서 세계최초로 개발된 인공효소(本紙 14일字 6面보도)는 생명현상의 기본물질인 단백질을 인간 의도대로 창조해낼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낱 물질에 불과한 단백질이 「단백질=생명」이란 등식이 가능할 정도로 격상된 이유는 생명체내의 각종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효소가 바로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효소는 인간의 손이 아닌 창조주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인류는 기껏해야 효소합성을 지시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이를 유전공학기법으로 대량생산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효소를 인공합성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효소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유전병의 치료는 물론 난치병으로 알려진 암.에이즈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효소는 질병치료뿐 아니라 각종 산업의 생산성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생체효소는 기존 화학촉매보다 훨씬 화학반응을 정교하게 조절할수 있기 때문인데 현재 시판중인 세탁용 박테리아 효소가 바로 초보적인 예.물론 일본 NEC社.에 자키 글리코社가 공동개발한이번 인공효소는 기존 효소의 3차원구조를 변경해 합성한 半천연.半인공효소로 없던 효소를 새로 만들어낸,완벽한 의미에서의 인공효소는 아니다.
그러나 불과 분자량 1백정도의 단백질구조를 결정하는데도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가 동원돼야함을 감안할때 수만의 분자량효소를 슈퍼컴퓨터로 3차원구조를 결정짓고 생체내 화학반응을 촉매하는 효소기능을 그대로 유지시키는데 성공한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는 것. 효소합성의 권위자인 서울대 서정헌(徐正憲.화학과)교수는『아직 정확한 실험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이번 인공효소가 생체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잘 모르지만 효소합성 자체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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