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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전제품 A/S도 여성시대-기사양성과정에 주부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주부만 홀로 있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여성 애프터서비스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가전제품사들이 여성 애프터서비스기사채용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컴퓨터 수리기사들도 여성을 선호,이들을 양성하는 기관은 요즘 여성들로 붐비고 있다 .
지난해 12월부터 독산동에 있는 서울YWCA 근로여성회관에서의「주부컴퓨터 애프터서비스기사 양성교육」프로그램에는 20명의 주부들이 애프터서비스기사의 여성시대」를 앞당기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현재 삼성전자.LG전자(금성사).대우 전자 등 가전사들도 전체 애프터서비스요원의 10% 정도를 여성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때를 맞춰 애프터서비스여성요원들이 인기를 모으기때문이다.
『워드프로세서와 PC통신,그리고 가계부 작성이 컴퓨터에 대해아는 것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일상적인 에러와 하드웨어의 이상진단은 할 수 있죠』라고 말하는 이남숙(李南淑.39)주부는 컴퓨터공학 대학강사인 남편의 지원을 받 아 곧 자기 동네에 컴퓨터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열 계획이다.
『동네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모두 우리집으로 달려옵니다.그래서 동네에선 컴퓨터박사로 통해요』라며 쑥스러워하는 김미경(金美京.31)씨는 2개월 과정의 교육이 끝나면 다시 6개월과정의 실습교육을 받고 전문 컴퓨터애프터서비스기사로 일선 에 나설 생각이다. 주부컴퓨터 애프터서비스교실은 한국기술대학에서 펴낸「유휴주부들을 위한 직업훈련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설됐다.성폭행 등 불안한 시대를 사는 주부들이 남자 애프터서비스요원보다는같은 주부 요원을 훨씬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한 이 강좌 는 자기 일을 갖고자 하는 주부들의 열망이 더해져 20명을 모집하는첫 강좌에 1백명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애프터서비스교실의교육과정은 2개월간 주5회 이론.실기교육을 받은 다음 1개월간의 기업위탁교육,그리고 5개월동안 근로여 성회관으로 의뢰된 고장난 컴퓨터를 직접 수리하며 실기 실력을 키우게 된다.
『컴퓨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이곳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가정에서 일어나는 컴퓨터고장은 수리가 가능하다』는 기사양성교육의 강사 박윤서(朴允緖.28)씨는『주부들의 배우겠다는 의지가 높아 교육효과가 높다』고 말했다.현재 무료 로 진행되고있는 기사양성교육교실은 3월4일부터 제2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804)8753.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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