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체첸 정부청사 장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모스크바.그로즈니=安成奎특파원.外信綜合]체첸 수도 그로즈니점령을 위한 막판 대공세에 들어간 러시아군은 13일「핵심 공격목표」인 체첸정부 청사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그로즈니의 대광장을 완전 장악한뒤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 관저에 인접한 정부청사도 수중에 넣었으며 내무부및 정보부 건물을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발렌틴 코발료프 러시아법무장관은『러시아 군이 1주일안에 체첸의 불법 무장단체들을 해산하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발료프 장관은 또 두다예프 대통령의 운명과 소재가 아직분명치 않으며 추종세력에 대한 통제력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포와 로켓포탄이 그로즈니 시가를 뒤덮고 있어 러시아측 발표를 현지에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한편 러시아 하원은 이날 교전 중단과 협상을 통한 분쟁종식,의회의 對정부통제강화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찬성 2백36표,반 대 1표로 통과시켰으나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한편 서방국들은 체첸분쟁이 카프카스지역 밖으로 확대될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고,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유혈분쟁의 종식을 촉구하고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야기된 현위기와 관련해 미국의 인내심이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