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貨 위기 동남아 강타-홍콩.싱가포르 주가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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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싱가포르.파리.런던.워싱턴=外信綜合]멕시코 페소貨폭락이후 일부 유럽약세통화의 불안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통화의 가치폭락으로 중앙은행들이 개입하는등 금융위기가 아시아지역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영향을 받아 홍콩.싱가포르.마닐라.자카르타등 아시아 주식시장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멕시코 페소貨는 빌 클린턴 美대통령의 추가지원약속 이후 연 3일째 반등세를 보이며 달러당 5.25페소를 기록했고,주식값도 하락을 멈추고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미국의 지원금액은 약4백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의 중앙은행이 13일 달러貨에 대한 자국통화의 하락폭을 줄이기 위해 일제히 개입한데 이어 호주 달러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4시간동안 자국통화 링깃貨의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약 4억달러를 투입했다고 콸라룸푸르의 외환거래상들은 전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또 13일 오전에도 링깃貨의 화폐가치를유지하기 위해 달러화의 추가매도 주문을 낼 것이라고 말레이시아상업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말했다.
그러나 일부 거래상들은 멕시코 금융위기 이후 신흥 아시아 경제국가들이 겪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와관련,파리 국립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동남아 시장의 통화가 자립 능력이 없을 경우 통화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가치하락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파리의 한 전문가는 아시아 외환시장 및 증시에 큰 파동이 있을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아시아 지역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달러貨의 갑작스런 하락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홍콩주식시장은 항셍지수가 7천2백52.34로폐장돼 전일보다 무려 1백65.71포인트,2.2%가 폭락했다.
또 싱가포르의 STI지수도 국제투자펀드의 대거이탈에 따라 전날보다 21.63포인트 떨어진 2천80.73을 기록, 연중최저치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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