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주도株없어 눈치보기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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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금리가 연일 최고치 경신행진을 벌이고 있고 중소기업의 부도소식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증시주변의 이같은 여건변화가「한번 오르면 큰 시세를 낼 것」이라는 절대저가주에 대한 환상,「기관들의 보유물량이 적을수록 유망주」라는 일방적인 등식(等式)을 무너뜨리고 있다.
올들어 줄곧 저가대형주.개별재료주 매수를 추천해왔던 증권사들도 일제히 물량이 가볍고 재무구조가 든든한 우량주를 권하고 나섰다.한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던 고가 低PER株에 대한 관심은 좀더 지속될 모양이다.
13일 오전 주가는 1천포인트 재진입에 따른 기대감으로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했다.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싼 고가 저PER주는 강세행진을 계속했다.
그러나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일부 제약주와 만호제강등 자산주는하한가까지 떨어져 거품주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대형주 가운데선 현대종합상사.효성물산.고합상사등 무역주가 대량으로 거래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대한해운.한국티타늄등 개별재료종목들도 각개약진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전일 매물을 받은이동통신.삼성전자.포철등 대형우량주는 다시 약세 로 전환됐다.
가격권대를 불문하고 대형주를 한바퀴 순환해 본 결과 구심점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인듯 하다.
전일 강세를 보였던 지방은행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아직은주가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하루 이틀의 상승폭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단타매매도 뚜렷하다.
워낙 눈치보기가 심해 기관의「팔자」물량이 나오면 덩달아 매물이 쏟아지는 불안함도 뒤따르고 있다.
그결과 개장 한시간만에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11시20분 현재 전일보다 11.57포인트 떨어진 9백89.20을 기록했다.거래량도 1천9백12만주로 전일보다 줄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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