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젊은부부도 선호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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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자녀교육때문에 脫서울을 기피하던 30~40대 젊은부부들이 수도권 농가주택 부지등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별장용이나 직장생활 은퇴자,자녀들이 다성장한장년층,또는 화가등 예술가들에 인기 높았던 전원주택이 유치원및국교생.중학생을 둔 30~40대 중년층의 새로운 탈서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것이다.
이는 서울의 전세값에 불과한 자금으로 널따란 정원을 겸비한 전원풍의 단독주택을 얼마든지 마련할수 있는데다 이같은 전원주택의 年평균 상승률이 20%정도에 달해,자녀들이 고교진학때 다시서울로 돌아오더라도 서울의 아파트값보다 현재 살고있는 전원주택값 상승률이 높아 손해볼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용인등 1시간대 서울진입이 가능한 지역의 전원주택값은 작년초보다 50%정도 값이 오르는가 하면 다소 외진지역으로꼽혔던 가평.양평.안성권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사례=서울 강남의 한 의료보험조합에 근무하는 옥관식(37)씨는 지난해 10월에 경기도용인군외사면가창리의 대지 57평,건평 30평짜리 농가주택을 3천만원에 사서 현대식으로 고쳐 이주했고,기아자동차 영업부 과장인 이용호(33)씨는 지난해 8월에경기도양평군양동면계정리에 대지 1백50평,밭 2백평이 딸린 농가주택을 2천2백만원에 매입,건평 27평 규모의 조립식 전원주택(공사비 3천만원)을 지어 살고있다.
전원주택 전문 중개업소인 용(龍)공인중개사사무소의 원무식(元戊植)대표는 『전원주택은 최근들어 30~40대 젊은 부부들의 내집마련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작년에 거래한 50여건의 물건중 40~50%가 국교생이나 중학생을 둔 중년층 이 매입했다』고 말했다.
◇통근.통학=이들은 대부분 읍까지 자가용을 이용하고 여기서 버스.기차를 이용하며,자녀의 통학과 주부의 시장보기는 통학버스.시내버스.학원버스.슈퍼버스등을 이용하고 있다.
안성군금광면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柳성근(45)씨는 『아이들이 국교생.중학생이어서 교육은 크게 문제가 안되는데다 읍내 학원들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부족한 공부를 충당할 수 있으며,특히 국교.중학교 시기엔 서울의 주입식 교육보다 시 골의 전원 관찰학습이 도리어 사고의 폭을 넓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세=서울 중년층의 이주권역은 용인.안성.이천.남양주.의정부.문산.양주.가평등 서울 진입이 비교적 용이한 읍내에서의 5~6㎞권내 지역.용인권의 경우 평당 20만~30만원선이고 이보다 먼 안성은 평당 10만~15만원선이며 서울과의 거리가 짧은 남양주권은 20만~50만원선으로 지역간의 가격차가 심하다.
◇건축비=뼈대가 양호한 농가주택의 경우 내부수리를 통해 현대식으로 꾸며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주택은 아예 헐고 새집을 짓는게 관행.새집은 조립식주택으로 건립할 경우 평당 70만~1백20만원이면 충분하며 벽돌집등 조적식은 평당 2백 만~2백50만원이 든다.
조립식주택 전문시공업자인 원유갑(元裕甲)씨는 『조립식주택이라고 하지만 단열이 완벽하고 내부 구조 또한 유명 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으로 꾸미는데다 공사기간이 2~3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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