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로터리>엔젤라이프 兩分 직원27명 별도회사 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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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작년 10월 부도를 내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엔젤라이프의 임직원들이 최근 ㈜원두코란 유통회사를 설립해 엔젤라이프의 명맥을 잇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엔젤라이프 경영에 깊숙이 간여했다가 부도후 창업주 이문현(李文鉉)사장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던 부인 金점두리씨가 작년말 일시 귀국해 독단적으로 회사 청산절차를 밟자 임직원들이 뛰쳐나와이 회사를 설립한 것.
엔젤라이프의 영업담당이사였던 정태원(鄭泰原.대표이사)씨를 주축으로 27명의 임직원이 공동출자한 이 회사는 내달부터 정수기판매로 활로를 개척하면서 경영이 호전될 때 녹즙기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원두코는 엔젤라이프 부도직전 주문자상표 부착방식생산(OEM)계약을 체결했던 골드실 정수기 판매사업권을 따냈고 엔젤라이프 기존 대리점의 일부를 유통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경인지역에 녹즙기 생산공장 건립계획도 세웠다.
엔젤라이프 창업주측도 기존「엔젤」상표권을 활용,녹즙기 사업을재개하기 위해 엔젤라이프의 청산절차가 완료되는대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잠실 엔젤라이프 6층 사옥은 16억원에 매각 처분돼 최대채권자인 대홍기획에 대한 변제금과 임직원 퇴직금으로 쓰였다. 한때 녹즙기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엔젤라이프의 李사장은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은둔중이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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