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대표 회견 "조기 全大 후 백의종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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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2일 "가까운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양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崔대표는 자신에 대한 퇴진 압력이 있은 지 나흘 만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反)崔대표 세력은 "대표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혀 한나라당 내분은 수습되는 양상이다.

崔대표는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 "전당대회는 공천이 완료된 뒤에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당 공천심사위는 이달 말까지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고, 선거일 30일 전부터는 정치집회를 하지 못하게 돼 있으므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3월 15일 이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崔대표는 백의종군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는 친북반미 성향의 노무현 정권과 사회단체로 위장한 급진좌파들이 합세해 오는 4.15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해야 한나라당이 이 시대를 책임지는 보수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崔대표는 17대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임태희 비서실장은 "공천심사위의 불출마 권유 결정을 존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崔대표 회견에 대해 남경필.원희룡.권영세 의원 등 소장파는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대표의 자기 희생과 용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 대표 선출 과정이 왜곡되거나 후퇴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주도권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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