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고 치고, 받고 달리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의 막이 올랐다. 한국 선수들도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맏형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에서부터 미완의 기대주 백차승(24.시애틀 매리너스)까지.
박찬호는 22일(한국시간) 첫 불펜피칭에서 52개의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초반 직구 위주로 피칭을 시작해 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재기를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박찬호는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신이 있다. 컨디션은 90%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목표는 30번 등판에 2백 이닝 이상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8년 동안 세 시즌(1998, 2000, 2001년)에 2백 이닝 이상을 던졌고, 그때 모두 15승 이상씩을 올렸다.
2년간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를 받게 된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도 22일 캠프에 첫 모습을 나타냈다. 김병현은 간단한 신체검사를 마친 뒤 불펜피칭 30개를 했다. 테리 프랑코나 신임감독과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구를 마친 김병현은 다른 선수들이 떠난 뒤 홀로 남아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서재응(27.뉴욕 메츠).송승준(24).김선우(27.이상 몬트리올 엑스포스).봉중근(24.애틀랜타 브레이브스).백차승 등 투수들도 각각 팀의 캠프에서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최희섭(24.플로리다 말린스).추신수(22.시애틀 매리너스) 등 야수들은 27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21일 기사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말린스의 강점은 탄탄한 내야진이며, 그 강점을 유지하려면 새 주전 1루수 최희섭의 수비가 중요하다"고 분석해 최희섭의 수비력에 기대를 표했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