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자립형 사립고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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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만들고, 마이크로 크레디트(소액 신용대출)를 통해 북한에 진출할 계획이다.

<인터뷰 16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기업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라며 "대학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지만 자사고 정도는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나은행 현지법인 개점식에서다. 김 회장은 "그동안 자사고 설립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이제 여건이 갖춰진 만큼 구체적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 당선자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로 사석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자립형 사립고를 100개가량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또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통해 북한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저소득자에게 담보 없이 신용대출을 해주는 제도로 지난해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가 이 제도를 확산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김 회장은 "당분간 북한에서는 일반 금융시장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북한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일반 금융시장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형성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북한과 미국 간, 북한과 일본 간 외교가 정상화되면 엄청난 자금이 북한으로 들어갈 것이고 이때 중개 역할을 하는 금융사로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북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 등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가정 지원 ▶직업군인 자녀를 위한 영어 캠프 ▶장애인 지원과 같은 사회 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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