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씨, 최병렬 대표 구하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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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대표라는 조갑제'월간조선' 대표 겸 편집장이 위기에 직면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구하기에 나섰다.

"보수당 사령탑을 위장 좌파나 오렌지족에게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게 최일병 구하기에 나선 조대표의 변이다.

조 대표는 그동안 검찰의 대선자금에 대한 한나라당 대응, 행정수도 이전특별법 국회 통과, KBS 시청료 분리법안 등을 이유로 최 대표를 '기회주의자'라고 성토해 왔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장파의 반란으로 총선을 앞둔 상황에 최 대표호가 침몰 위기에 봉착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 대표 옹호의 글을 올리고 있다.보수층 마지막 보루인 한나라당 지원 사격이라는 모양새다.

조 대표는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민심의 변화-최병렬 보호론 급부상'이란 글을 통해 "최병렬 대표를 가장 직설적으로 비판했던 사람들이 최 대표 보호론으로 돌고 있다"며 "어제 오늘 중대한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론자들이 '최 대표 보호론'으로 돌아선 이유는 이렇다고 밝힌다.최 대표의 당내개혁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부 소장파들이 崔대표 퇴진론에 앞장서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는 보수당의 사령탑이 위장된 좌파나 오렌지족에게 넘어가겠구나"하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장좌파'란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를,'오렌지족'이란 퇴진 공세를 받던 정형근 의원이 남경필 의원을 겨냥해 사용했던 표현이다.

조 대표는 "이들(비판론자들)은 최 대표가 자신들의 노선으로 돌아와서 대 정권, 대 좌익 선명투쟁을 이끌어주기만 하면 옛날의 관계로 돌아가 최병렬을 중심으로 한 '반노 반김정일 애국전선'을 구축하겠다는 태도"라며 "한나라당이나 최 대표는 기로에 서 있다.위기는 원래 위험 속에 내포되어 있는 기회"라고 최 대표를 적극 옹호했다.

조 대표는 앞서 18일에도 "우리보다 여러 모로 합리적인 미국인들도 싸움에서만은 철저하게 조직 의리로 뭉친다"며 "요사이 한나라당의 내분이 보여주는 것은 적전 분열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등장한 뒤 검찰의 2002년 대선자금 수사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일부 소장층 의원들이 이를 기회삼아 물갈이, 기득권 세력 몰아내기 등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면서 "이들은 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선 노무현 정권의 비슷한 부패를 공격하고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강제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데 외부의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여 내분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소장파들의 주장에 대해선, 그는 "이들은 한때 최 대표를 지원하는 듯하더니 그가 불리해지자 퇴진운동에 나섰다"면서 "보수정당의 이념과는 거리가 먼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한나라당의 주도권을 쥔다면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패배하기 전에 이미 이념적인 변질을 일으켜 열린당과 비슷해질지도 모르며,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을 포위하여 섬멸하려는 남북한 좌익들의 연합전선 음모를 저지시킬 정치세력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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