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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탤런트 스타자리 하늘의 별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해마다 TV3社가 신인 연기자들을 공채로 선발하나 이들을 적절히 관리.육성치 못해 스타 배출은 커녕 후보연기자만 누적되고있다.「하늘의 별따기」라는 연기자 시험에 합격하고도 1년 이내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수많은 신인들이 날개조 차 펼쳐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KBS가 지난5월 선발한 공채 16기 13명중에서 시청자가 이름을 기억할 만한 연기자는 약 3명.『그대에게 가는 길』에 출연중인 정은숙(21)이 가장 먼저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밖에 『느낌』으로 선을 보인 성지은(20) 『당신이 그리워질때』『사랑의 인사』에 캐스팅된 이윤수(20)가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정도.왕성한 연기생활이 기대되는 15기(93년 입사)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열악해 38명중에서 스 타로 부상한신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14기(91년)63명중에서는 이병헌(24).김호진(24)등의 활약이 두드러진 편이다.후발 방송사로서 상대적으로 인적자원이 빈약한 SBS는 다른 방송사보다 신인 선발에 신경쓰는 경우. 그러나 SBS는 지난 3월 7천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11명을 선발하고도 신인 스타 배출에 실패하자 최근 「스타감 사냥」을 목표로 재빨리 5기 연기자 모집에 나섰다.이보다 한해 앞서 6천6백명중에서 선발된 3기생 19명도 활동이 부 진하기는 마찬가지다.
MBC는 공채 22기(93년 입사)중에서 심은하(22).차인표(27)등 스타를 배출하고 나머지 신인들도 요소요소에 적절히투입하고 있어 신인관리가 비교적 탄탄한 편.최근 『까레이스키』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인성(30).황인정(25) .양정아(23).김경아(25).최정미(21)등이 모두 22기다.올해 선발된23기 가운데서도 권혜원(20).안재욱(23)등의 활약이 점차커지고 있다.
각 방송사의 신인육성이 부진한 탓에 SBS 2,3기였던 김지수.이본 등은 각각 MBC.KBS로 옮긴 뒤에야 빛을 보았다.
SBS.KBS공채에 떨어진 차인표는 MBC에 합격해 빅스타로부상했고 반면 MBC공채 출신인 이진우는 SBS로 옮겨서야 자리를 잡는 등 공채가 확실한 스타 등용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공채 연기자 육성 부진은 신인을 심사,선발할 때 「연기력」을 중시하는 간부진의 기준과 「용모」를 중시하는 현업PD들의 요구가 일치하지 않아 공백이 생긴 때문이라는 지적도 높다. KBS의 한 드라마PD는 『공채 출신에서 주연급 스타를 기대하기보다 외부로 눈을 돌려 새얼굴을 찾게 돼 공채가 연기자의안정적 수급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SBS 이종수 드라마 총괄부장은 『심사숙고해 연기자를 선발하지만 막상 현장에 투입하려면 쓸만한 재목이 없어 곤혹스럽다』면서 『앞으로 공채 선발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스타를 육성하는 등 인재축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李殷朱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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