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熱기구계 황제 美 퀀 오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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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역시 챔프는 다르다」.
세계 열기구계의 「황제」로 통하는 퀀 오웬(49.미국)은 제주 산굼부리서 끝난 94제주국제열기구대회(22~27일)를 예상대로 간단히 평정했다.
비행 정확도를 겨룬 23일의 첫 경기에서 불과 40㎝ 차이로목표물에 근접,종목 우승을 따낸 것을 비롯해 오웬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7개국 15명의 선수들을 「한수」(?)가르쳤다.
오웬은 열기구 비행경력 2천시간,생애 통산 2백승을 따낸 지구촌 최고의 베테랑 파일럿.
미국열기구챔피언(83년)과 미국앨버커키 국제대회 우승(83년)을 비롯해 매년 11월 일본 사가(佐賀)현에서 열리는 사가국제열기구대회를 4연패( 86~89년)하는 등 국제규모 대회우승을 20년째 거의 휩쓸고 있다.
-왜 열기구에 그토록 몰두하는가.
▲자유롭기 때문이다.하늘 위에서 지상을 굽어다보며 자연과 한몸이 될 수 있고 대회를 참가하다 보면 세계 각국을 여행할 수있어 좋다.
-올해 성적은.
▲지난달 日사가대회에서 다섯번째로 우승하는 등 올해 3승을 거뒀다.앨버커키 대회에서 3위를 했으며 올해 총상금은 5만달러(약 4천만원)가량 된다.
-세계1인자치고 생각보다 상금이 적다.기체 광고 등 다른 스폰서수입이 있는가.
▲열기구대회는 축제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상금규모는 작다.스폰서를 구하려면 얼마든지 있겠으나 돈을 대가로 남에게 매이는 생활이 싫어 일절 계약을 사절하고 있다.돈보다는 「삶의 질」이더 중요한 것 아닌가.
-제주대회처럼 규모가 작은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제주도의 자연과 이곳 사람들 자체가 내겐 새로운 경험이다.지도와 기구가 있다면 어느 곳에서건 나는 행복하다.
[濟州=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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