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 최대 해양설비 따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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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대의 세계 최대 규모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유럽의 석유 메이저로부터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 한 척을 21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설비는 종전 FPSO 중 발주금액이 최대일 뿐만 아니라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 종전 최대 기록 역시 이 회사가 올 들어 인도한 1조원짜리 ‘아그바미’였다. 이번에 수주한 FPSO는 길이 325m, 폭 61m, 높이 65m이고 무게는 12만여t에 달한다. 총 2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대우조선의 남상태 사장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설계에서부터 시운전까지 일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는 FPSO를 포함해 벌크선 두 척과 드릴십 한 척 등 이날 하루에만 30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135척에 21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빅3’ 조선업체들은 나란히 연간 수주액 2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물량을 포함해 9월 말 일찌감치 수주액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16척에 총 253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24일 24억 달러 규모를 수주해 올해 106척, 212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2003>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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