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大 기부금유치 아이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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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영국 최고명문인 옥스퍼드大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석좌교수(碩座敎授)명칭에 거액기부자의 이름을 붙이기로 하는등 다각적인기부금 유치작전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옥스퍼드大는 최근 석좌교수 명칭을 1백20만파운드(약15억원)이상의 거액기부자 이름으로 고치겠다고 발표했다.
석좌교수란 보통 영국 대학의 학과별로 1명씩만 있는 주임교수,즉 프로페서(Professor)를 의미하는데 지금껏 그 명칭은 예컨대「존 힉스 프로페서」등 그 학문분야에 큰 업적을 쌓은학자나 재정을 지원하는 특정재단의 이름을 붙여왔 다.
옥스퍼드大는 또 단과대학격인 칼리지와 기숙사,유서깊은 건물의이름을 이용해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대학의 맨체스터칼리지는 필립 해리스卿이라는 사업가가 3백20만파운드를 기부하자 이름을 「맨체스터.해리스」칼리지로 고칠계획이다.
또 미국의 식품업체인 켈로그社가 3천2백만파운드를 내놓은뒤 「라울리 하우스」라는 기숙사 이름을 「켈로그 하우스」로 개명키로 했다는 것.
보수적인 옥스퍼드大가 이같이 모금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대학에 대한 영국정부의 지원감축으로 재정사정이 악화됐기 때문.
이 대학은 최근 5년간의 모금운동으로 3억4천여만파운드(약4천2백억원)를 모으는데 성공했으나 학교측은 앞으로도 모금활동을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브뤼셀=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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