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유엔 사무총장 "이라크 조기총선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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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에서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주권 이양 시한인 6월 30일 이전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시아파 측의 주장으로 난처해 하고 있는 미국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아난 총장은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해 이라크를 방문했던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와 면담한 뒤 "완전한 대표성과 적법성을 갖춘 정권과 의회를 건설하기 위해선 직접 선거가 최선의 길이지만, 적합한 기술.안보.정치적 조건 아래에서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 재건과 관련된 46개 회원국들과의 모임에서 "주권 이양 기한은 존중돼야 하며,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 방안을 찾아내고, 이후 선거 준비를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 총장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미국 주도 동맹군은 환영의사를 표했으며, 이라크 시아파도 대체로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직접선거 없이 이라크 과도 정국을 이끌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와 관련, 과도통치위를 확대 개편해 과도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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