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상증자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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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에 이어 현재 무상증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증관위 규정에 의하면 자사주매입기간 동안엔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정보를 공표할 수 없게 돼있어 무상증자는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는 내년 3월26일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측은 삼성종합화학 지분매각문제로 지난22일 한국투자신탁을 방문,이같은 방침을 전했다.
한편 한국투신이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에 승용차사업 투자 포기각서를 요구했다는 소문은「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한국투신의 주식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백용즙(白龍楫)부사장은 26일『삼성전자의 자동차 사업 관여여부에 왈가왈부할 입장이 못된 다』며『각서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白부사장은『삼성전자 관계자들이 한국투신을 방문했을 때 펀드매니저들과 토론이 있었고,이 과정에서 매니저들이 이번 지분매각이 승용차사업과 관련있는게아니냐고 문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상황이 와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白부사장은『삼성종합화학 지분매각건으로 삼성증권에 매매주문을 주지않거나 삼성그룹 회사채의 인수를 거부하는 일은 하지않을 것이며,이같은 방침을 삼성전자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한국투신을 방문했던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당시 펀드매니저들이 승용차 사업과의 관련여부를 물어보기에 전자와 중공업은 무관하고,다만 중공업지분이 있기 때문에 향후 중공업의 증자에는 참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며『각서라는말은 토론과정에서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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