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탁구교실 개설4년 정현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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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70년대 한국여자탁구 간판스타 정현숙(鄭賢淑.42)씨.생활체육지도자로 새출발한지 4년.그에게 94년은 유난히 바쁜 한해였다. 그가 탁구를 생활체육종목으로 불을 지핀 것은 90년.방송진행자로 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그는 시멘트로 된 탁구대,판자로 마든 라켓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열심히 탁구를 생활화하고 있는 중국민들을 보고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귀국후 그는 잠실종합체육관 복도 한귀퉁이를 얻어 「정현숙탁구교실」을 열었다.그후 지금까지 정현숙탁구교실을 거쳐간 사람은 약 2만명.탁구교실도 88체육관과 구민체육센터등 8군데로 늘었다.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변신하게 된 동기는.
『중국.일본.유럽 등 탁구 선진국은 탁구가 생활화되어 있다.
클럽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의 수준 또한 굉장히 높다.우리나라는 학교 중심이고 일부 선수만 키우고 있다.탁구부가 없는학교의 꿈나무들은 갈 곳이 없다.공식대회도 마음 대로 참가할 수 없는 실정이다.앞으로 한국탁구도 클럽중심이 되어야 한다.생활체육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올 한해를 결산한다면. 『92년 생활체육전국탁구연합회가 결성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현재 전국에 걸쳐 약2백만명의 동호인이 탁구를 즐기고 있다.올 한해 이들을 대상으로 연합회장기.노동부장관기.문화체육부장관기.여성스포츠회장기등 전국규모 대회만 네차례 열었다 .대회마다 참여열기가 대단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참가층은 주부층이 압도적이었다.앞으로는 직장인.학생.청소년층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겨울방학에도 88체육관과 잠실체육관에서 학생들을 위한 특강이 열린다.또 현재 주로 일본의 동호인팀들과 친선대회를 가졌지만 앞으로 는 중국.유럽 등으로 국제교류를 넓힐 계획이다.
탁구지도자들은 많이 배출되고 있으나 시설은 태부족한 실정이어서 시설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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