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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신뢰 회복 어려움 상당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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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이자 미국.중국 등 국제 외교문제에 정통한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63.사진) 아사히신문 주필은 "동아시아, 아니 전 세계에서 경제를 가장 잘 아는 지도자가 한국에서 나왔다"며 "이런 모처럼의 기회에 한국이 '이명박 이니셔티브'를 적극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2월 25일자 5면 보도)

그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7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장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미 관계 회복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며, 특히 미 국방부와의 신뢰 회복은 보통 노력으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나바시 주필은 "이명박 당선자도 대북 정책에 있어 대화와 압력이라는 관여(포용)정책 아래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해야 하는, 매우 좁은 선택의 폭을 갖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당장 새로운 정권 아래서의 한.미.일 협조체제를 시험해 보기 위해 6자회담 불참 선언 등 상당한 난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와 관련, "한.일 두 정상이 첫 정상회담에서 현재 3년 넘게 중단돼 있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하는 것이 실용적 외교로 나아가는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후나바시는 역사 문제와 독도 문제 등 양국 현안과 관련해서는 "큰 홈런을 노리긴 힘들다"며 "실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토 문제는 (집권 5년 내에 해결이) 되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으며, 역사 문제는 쌍방의 화해 과정이 필요하므로 하나하나 다져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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