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7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장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미 관계 회복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며, 특히 미 국방부와의 신뢰 회복은 보통 노력으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나바시 주필은 "이명박 당선자도 대북 정책에 있어 대화와 압력이라는 관여(포용)정책 아래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해야 하는, 매우 좁은 선택의 폭을 갖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당장 새로운 정권 아래서의 한.미.일 협조체제를 시험해 보기 위해 6자회담 불참 선언 등 상당한 난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와 관련, "한.일 두 정상이 첫 정상회담에서 현재 3년 넘게 중단돼 있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하는 것이 실용적 외교로 나아가는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후나바시는 역사 문제와 독도 문제 등 양국 현안과 관련해서는 "큰 홈런을 노리긴 힘들다"며 "실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토 문제는 (집권 5년 내에 해결이) 되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으며, 역사 문제는 쌍방의 화해 과정이 필요하므로 하나하나 다져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