部處 대이동 전문업체 6社 동원 비용 6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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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한통운과 통인이삿짐등 6개 이사 전문업체에 동원 인력 3백10명.칸막이 시설과 전화.전기 콘센트등을 옮기는 뒷마무리 작업에 적어도 12일이 걸리고 연인원 1천6백10명 소요.이를위한 이사비용만 8억~9억원.」 정부 조직 개편이 때아닌 겨울철 이사 특수(特需)를 가져오게 생겼다.
이사 뒤 각종 시설물을 옮겨주고 새로 설치해주는 보수센터도 한몫 단단히 챙기게 됐고 현판이나 명패 제작업체도 큰 장사를 만났다. 그러나 한 겨울 마음에 내키지도 않는 이삿짐을 싸야 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더 불만이 커지게 생겼다.
이사하는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성탄절 당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과천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대부분 성탄절을 가족과 오붓하게보내기도 어렵게 생겼다.
이번 이사는 같은 과천 청사 안에서 옮겨가는 것이라 거리로는불과 몇십m밖에 안된다.
그러나 빈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한날 한시에 짐이 나가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여간 복잡하지 않다.
직원들은 역시 고단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이삿짐 전문센터가 짐을 옮겨 준다고 하지만 짐을 싸고풀며 청소를 하는 것은 직원들 몫이기 때문이다.아주 중요한 문서나 트럭에 싣기 어려운 물건은 손수레를 등장시켜 급히 옮겨야한다. 경제기획원이나 건설부는 그래도 떠나 보내고 자리가 바뀌는등 「마음 고생」만 하면 되지만 이사까지 해야 하는 재무부나교통부는 마음 고생에다가 「몸 고생」도 해야 될 판이다.
이사를 총지휘하는 총무처는 이사하는 날을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 일정에 맞추기로 하고 내심 23일중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현재 국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24일오후~25일 오전에 치러내야 할 판이다.
더구나 각 부처의 전산실은 이번에 옮길 엄두를 못내고 따로 날을 잡아야만 한다.얼마나 사전 계획 없이 단행되는 조직개편인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사 경비도 만만치 않다.
총무처가 공식으로 요청한 비용만 6억원이며,여기에 재무.교통.농림수산.노동부등 이사 당사자들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비용 2억~3억원을 합쳐 모두 8억~9억원이 들어갈 예상이어서 예산실은 이 비용을 예비비에서 급히 대주기로 했다.
각 부처가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갖고 가기로 했지만 그래도전화기를 옮겨 달려면 적어도 하루 이틀 전화 불통을 감수하게 생겼다. 옮겨야 할 일반전화와 전용회선이 1천2백30회선,구내전화가 8백36회선이다.정부는 작업기간중 비상연락이 가능하도록과별로 한두 대의 임시 전화를 설치키로 했다.
「재정경제원」「건설교통부」하는 식으로 현판과 안내판(7종류 26개)도 새로 만들어 설치해야 한다.국.과별 표지판도 물론 새로 만들어야 한다.차량 출입증(6천2백장)과 방문증(1천4백장)도 바뀐 부처의 명칭에 맞춰 교체해야 한다.
정부는 이같은 대이동을 차질없이 빨리 치러내기 위해 총무처의과천청사 관리담당 부장(이사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이사팀」을구성했다.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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