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母女 감금 폭행 미군 검찰소환 두달째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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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군 헌병들이 무고한 한국인 모녀를 불법으로 미군영내로 끌고가 감금.폭행해 검찰이 해당 미군에 대한 소환을 요청했으나 미군측이 두달동안 이에 응하지 않아 비난여론과 함께 불합리한 韓美행정협정 개정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서울지검 형사6부 김영철(金永哲)검사에 따르면 10월25일 오후9시30분쯤 서울용산구한남동 한남빌리지 앞길에서 미군과 결혼한 큰딸(37.한남빌리지거주)집을 방문했다.
쇠고기등을 전달하고 나온 金금순(67)씨와 金씨의 딸 설은주(29)씨 모녀가 미제물품 판매상으로 오인받아 미군 헌병들에 의해 부근 미군영내로 끌려가 5시간동안 감금돼 폭행당했다는 것이다. 金씨등은 다음날인 26일 폭행사실을 관할 용산경찰서에 고소했고 11월초 金검사가 이 사건을 송치받아 조사한 결과 金씨모자가 미제물품을 판매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金검사는 폭행을 한 대니얼 그림 병장과 휴스턴병장에 대해 11월8일 소환필요의견서를 미군측과 법무.외무부에 전달했으나 미군측은『정당한 공무집행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崔熒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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