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 오늘중 사임할듯-의회 내일 불신임案 표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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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마 AFP.로이터=聯合]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총리가22일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할 것같다고 정부 대변인 자스 가우론스키가 21일 말했다.
베를루스코니총리는 당초 예상과 달리 21일 의회연설에서 사임발표를 하지 않았으며 현정부의 정통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연정(聯政)내 이탈파들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북부동맹 출신 장관 5명중 4명이 이날 사표를 제 출함에 따라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퇴진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우론스키 대변인은 『의회 불신임 투표에서의 패배를 피하기 위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2일정오(한국시간 오후8시) 대통령궁을 방문, 스칼파로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측 정무담당 관리인 세자르 프레비티도 베 를루스코니총리가 23일로 예정된 의회의 불신임 표결에 앞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1일 의회연설에서『現연립내각에 대한 불신임이 의결된다면 우리는 유권자들의 의견을 직접 물어야 한다』면서 스칼파로대통령에게 조기 총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스칼파로대통령은 이날 정부행사에 참석해 『의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이기 때문에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조기총선반대입장을 시사했다.
베를루스코니총리가 즉각 사임할 것인지 아니면 의회의 불신임 표결 결과를 기다릴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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