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세이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58%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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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본장기신용은행을 승계한 신세이(新生)은행 주식이 19일 도쿄 증시에 상장돼 첫날부터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신세이의 상장은 1998년 10월 장기신용은행이 파산한 이후 5년4개월 만이며, 일본에서 일시 국유화됐던 은행이 재상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이는 이날 공모가(5백25엔)보다 무려 58% 급등한 8백27엔에 마감됐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1조1천억엔으로 일본 시중은행 6위권이다.

신세이가 발행한 보통주는 13억5천8백53만주로 리플우드 홀딩스와 ABN암로.도이체방크.멜론 파이낸셜 등 해외 투자자들이 전량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전체 주식의 3분의 1을 공모한 결과 모두 2천3백10억엔(22억달러)을 끌어들여 화제가 됐었다. 이 같은 공모액은 일본에서는 2000년 7월 이후 최대금액이다.

리플우드 등 해외투자자들은 2000년 장기신용은행을 일본 정부로부터 1천2백10억엔에 사들였다. 이들 외국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35% 정도인 4억7천6백30만주를 매각해 2천3백88억엔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천1백78억엔의 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장기신용은행에 지금까지 총 7조8천6백76억엔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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