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로 잡은 삼성생명 350만주 삼성차 채권단 "해외 매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3백50만주를 해외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19일 채권단 대표인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지난 16일 채권단이 서면 결의를 통해 삼성생명 주식을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며 "매각 주간사 선정과 인수자 물색 등 실무절차는 서울보증보험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삼성자동차 대출에 따른 손실금 회수를 위해 지난 99년 이건희 삼성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3백50만주를 주당 70만원으로 평가해 지급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생보사 상장안이 무산되면서 삼성생명 주식의 국내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채권단은 삼성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한편 해외 매각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채권단 보유물량 3백50만주는 전체 삼성생명 주식의 18%에 달한다.

한편 채권단은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과는 별도로 2000년말까지 채권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연 19%의 지연이자를 물리기로 한 당초 계약에 따라 삼성그룹에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