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뷰티] "자외선 차단은 10대부터 시작…60대 피부다공증, 칼슘으로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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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피부가 좋으면 확실히 나이가 덜 들어 보인다. 그래서 ‘좋은 피부’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특히 ‘생얼’ ‘물광’ 등 피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화장법이 유행하면서, 피부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안티에이징(항노화) 제품도 다수 나와 있다.

  베로니크 델비뉴 랑콤과학연구소장(피부생물학 박사)에게 항노화에 관한 궁금증 일곱 가지를 물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신제품 소개 행사에서다. 인터뷰에 앞서 본지 패밀리 리포터들의 질문도 모았다.

  1 꼭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써야 하나. 피부 노화를 늦추는 손쉬운 방법은 없을까.

 “다양한 종류의 야채를 먹을 것을 권한다. 몸이 산성으로 변하는 걸 예방해준다. 가령 밥과 야채의 비율은 1대 5 정도가 적당하다.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 버리고, 담배·술·커피도 가급적 줄여보자. 또 무엇보다 많이 웃자. 많이 웃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피부도 편안해진다. 일상의 실천이 중요하다.”

2 무인도에 갈 때 화장품을 딱 1개만 갖고 갈 수 있다고 하자. 무엇을 골라야 하나.

 “망설일 것 없이 자외선 차단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최대 적이다. 요즘은 공해도 피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해로 인한 피부 오염을 막아 주는 기능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기 바란다. 자외선 차단제는 10대부터 발라 주는 게 좋다.”

3 항노화 전용 화장품은 언제부터 쓰나. 40대 중반인데 이미 늦은 건 아닌지.

 “수많은 연구 결과 여성 피부는 호르몬이 안정된 22∼25세에 가장 아름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25세부터는 항노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늦은 때’라는 건 사실 없다. 언제든 관리를 시작하면 안 하는 것보다 낫다. 40대부터는 피부 속 콜라겐 섬유의 연결고리가 점점 느슨해져 피부 탄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섬유들이 다시 촘촘하게 모여 진피가 탄탄해질 수 있게 기능성 제품으로 보완해야 한다.”

4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60대 여성도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젊은 세대에 비해 특히 어떤 점에 신경 써야 하나.

 “60세가 넘으면 피부에 있는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면 피부에 구멍이 생기면서 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즉, 골다공증과 비슷한 피부다공증이 생기는 것이다. 칼슘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나이가 들면 흡수할 수 있는 칼슘 양도 줄어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피부에 침투 가능한 칼슘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써줘야 한다.”

5 스킨 로션은 화이트닝을, 나이트 크림은 안티에이징을 쓰는 식으로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다른 기능성 화장품을 섞어 써도 되는가.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서로 다른 라인을 섞어 쓰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서로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식품으로 따지면 가공법이 다르므로 피부 속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6 20대 여성이 40∼50대 여성을 위한 고가의 안티에이징 제품을 쓰기도 한다. 이럴 경우 효과가 더 있는 것인지.

 “생물학적 연령보다 피부 나이가 중요하다. 한 번쯤은 자신의 피부 나이를 꼭 테스트 받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20대가 40∼50대용 제품을 쓰는 건 피해야 한다. 젊은 피부에 과도한 영양 공급을 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 피지·뾰루지 등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두통이 없는데 아스피린을 먹는 격이다.”

7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대개 무척 값이 비싸다. 얼굴용 크림을 눈에 발라 주면 안될까.

 “화장품 기술 중 안티에이징 분야가 투자 비용이 가장 많이 들고 개발하기도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눈에는 전용 크림을 권한다. 눈가는 매우 연약한 부위인 데다 가장 먼저 노화가 진행된다.”

발리=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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