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동포가 '탈북동포 교회'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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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동포의, 탈북 동포에 의한, 탈북 동포를 위한 교회가 국내 처음으로 생겼다. 탈북 동포 임정길(40)씨가 최근 경남 진해시에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예수사랑축복교회를 세웠다.

함경북도 온성이 고향인 임씨는 1997년 8월 북한을 탈출, 중국에서 5년간 살다가 2001년 7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왔다. 그간 감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그는 다음달 부산 장신대 3학년에 편입할 예정이다. 현재 전도사 자격인 그는 통신 교육을 통해 목사 안수를 준비 중이다.

임씨는 "북한에선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으나 지난 99년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하나님을 체험했다"며 "앞으로 교회를 부산.마산 인근 탈북자들의 안식처로 일구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남북 통일을 향한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 통일되면 가장 먼저 북한에 들어가 선교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호 기자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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