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끄는 국제학교 - 조기유학 왜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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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가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국제신도시 조성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명지 국제신도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곳에 체류할 외국인 자녀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학교 설립이 뒤따르게 된다. 국제학교는 선진국형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어 우리 교육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설립되는 송도국제학교의 경우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속속 이곳으로 이주하는 등 벌써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학교 빠르면 내년말 개교
미 명문 사립학교 밀턴아카데미와 제휴
영어수업 가능한 실력 갖춰야 입학가능

■국제학교는=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외국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녀 교육문제를 해결해 외국기업 유치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경제자유구역의 외국 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국제학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에 한 번도 살지 않았거나 나간 적이 없는 ‘토종’학생도 입학할 수 있다. 국제학교는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듯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따라서 유학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외국의 선진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 조기유학 열풍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초·중등(초·중·고교) 과정에서 국어·사회를 각각 주당 3시간만 이수해도 국내 학교와 동등한 학력이 인정된다.
현재 국내에는 46개의 외국인학교가 있지만 주한 외국인, 한쪽 부모가 외국국적인 혼혈아, 해외 5년 이상 거주 경험이 있는 한국 학생만 입학할 수 있다. 국제학교는 5년 이상 거주 요건이 없다.
 
벤틀리스쿨 등 제주도에도 2곳 들어서
내국인 학생 별도 ESL 과정 이수해야

■송도국제학교 개교 예정=국내 최초 국제학교인 인천 송도국제학교가 이르면 내년 말이나 늦어도2010년 초에는 개교할 예정이다.
송도국제학교의 전체 정원은 2100명. 개교 초기 5년간 외국인 70%·내국인 30%를 신입생으로 받는다.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내국인은 630명 정도.
국제학교에 대한 신뢰성 측면에서 송도국제학교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인 밀턴아카데미와 제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턴아카데미는 하버드·브라운·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 진학 비율에서 미국 내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송도국제학교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다. 한 학급 정원은 10~15명. 교과과정은 미국·유럽과 같다. 유치부에 입학하면 자동으로 고교 과정까지 진학하게 된다.
전형방법은 에세이 등이 포함된 교과시험(academic testing)·내신성적·심층 인터뷰 등 3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시험 과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많은 국제학교가 주로 선택하는 과목이 영어·수학이므로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을 위해 영어교육반(ESL)을 별도로 두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영어수업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능력을 갖춰야 합격 가능하다. 입학 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어려움 없이 적응하려면 영어 회화·작문은 기본이다. 영어토론식 수업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한국어·한국사를 주당 2시간씩 배운다. 이를 이수하면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교사는 전 세계에서 공모해 210명을 뽑으며, 교사 1명이 10명의 학생을 맡는다. 학비는 연간 2000만 원 선이 될 전망이다. 미 사립학교 유학 비용은 연평균 4000~5000만 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제학교에 다닐 경우 해외유학보다는 비용이 훨씬 적다.
 
■제주도에도 2곳 들어서=제주도에도 국제학교가 2곳 들어선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유명 사립학교인 벤틀리스쿨 분교가 2009년 문을 연다. 유치부부터 고교과정까지 있으며, 총정원 2000명의 절반인 1000명을 내국인 학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벤틀리스쿨은 미국 벤틀리스쿨처럼 SSAT(미국 사립고 입학시험)·내신성적·각종 경시대회 입상경력·영어 인터뷰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단 영어권 국적이 아닌 학생은 반드시 별도의 영어교육반(ESL)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제주교육청은 2010년에 고교과정 국제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다. 첫해 신입생 600여 명을 모집하며 제주도민 20%를 포함해 내국인 50%를 선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김기현 박정어학원·힘수학 연제 원장
성산센텀영재수학 박종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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