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때문에 친누나 상대 인질자작극

중앙일보

입력

도박비 마련을 위해 친누나를 상대로 인질강도 자작극을 벌인 조선족 남성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중국동포 김모씨(32)는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자 조선족 이모씨(42)에게 "빚진 200만원을 갚겠다"며 범행을 공모, 카지노에서 만난 2명의 친구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친누나를 상대로 돈을 뜯어내기로 계획했다.

김씨 등은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구로구 친누나 김모씨(42)의 집에 찾아가 "네 동생이 내게 400만원을 빚졌으니 돈이 마련될 때까지 데리고 있겠다"며 때리는 시늉을 하는 등 누나 김씨를 위협했다.

김씨 등은 누나가 "동생이 납치됐다"며 경찰에 신고한 줄도 모르고 돈을 건네받기로 약속한 장소에 나타나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날 김씨를 도와 강도 자작극을 공모한 이씨를 공갈미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친고죄에 해당돼 공소권이 적용되지 않는 김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 조치하는 한편 범행 가담 정도가 약한 박모씨(33)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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