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텍사스의 봄 내손에 있다"

중앙일보

입력

'올해 팀성적은 나에게 물어 봐라.'

재기를 벼르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1)가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및 프로미식축구 전문주간지인 <스포츠 위클리>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 캠프를 시작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특집을 게재하면서 텍사스 레인저스 코너에서 박찬호의 활약여부를 텍사스 올 시즌 성적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스포츠 위클리>는 '지난 2년 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선발 투수 박찬호와 마무리 투수 제프 짐머먼이 각각 허리와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났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찬호가 강속구를 회복해서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해질 것이고 짐머먼이 복귀하면 불펜진이 강화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포츠 위클리>는 또 박찬호와 짐머먼 외에 엉덩이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쉰 기대주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모두 재기에 성공하고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행크 블레이락 등 신예 선수들이 지난 시즌처럼만 제 몫을 해준다면 텍사스 레인저스가 꼴찌를 탈출하는 깜짝 성적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위클리>는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는 박찬호 등 부상병들이 시즌 개막일(4월 6일)까지 복귀를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다. 콜비 루이스, 호아킨 베노이트 등이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기대주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 위클리>의 전망처럼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올 시즌 '키맨'이다.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전격 트레이드 등으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별로 없는 텍사스에서 베테랑인 박찬호는 팀의 리더 노릇을 해야 한다.

레인저스로선 박찬호가 이미 허리 부상에서 완쾌해 어느 때보다도 빠른 페이스로 투구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박찬호가 개막일까지 준비를 못할 수도 있다는 <스포츠 위클리>의 예상은 박찬호의 현재 훈련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놓은 분석으로 여겨진다.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실전훈련까지 치르며 주무기인 강속구를 찾아가고 있는 박찬호는 자신의 재기와 함께 팀의 만년꼴찌 탈출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16일 스프링 캠프에 일찌감치 도착한 박찬호는 현재 팀동료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알링턴=일간스포츠 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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