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골프>김대통령 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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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재임중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진짜 골프가 싫어진 것일까,아니면 어떤「의도」가 있는 것일까. 과연 金대통령의 골프실력은 어느 정도일까.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했던 사람들의 얘기에 따르면 金대통령의 선언(?)은 골프가 싫다기 보다는「할 일이 태산같은」자신과의 약속정도라는 것이다.일설에는 金대통령은 핸디를 셀 수 없다고 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핸디 28~30정도라고 말하기도 한다.쉽게 말해 비기너(초보자)수준을 넘지 못하고있다는 얘기다.그러나 金대통령 측근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한때는 짱짱한 보기(90타)플레이어였다. 金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던 한 인사에 따르면 金대통령은 국내 골프장중 가장 명문인 서울CC(당시는 현 어린이대공원자리에 있었음)의 회원이었으며 72년 유신(維新)이 나기전까지만해도 한달에 2~3회 동료의원들과 라운딩을 즐겼다.특히 金대통령은 노터치는 물론이고 OK가 없이 홀컵에서「통」소리가 나야 홀아웃하는 엄격한 플레이를 즐겼다는 것이며 골프에 심취(?)했을무렵에는 문부식(文富軾)前의원과 함께 하루에 54홀을 라운딩한「기록」까지 갖고있다는 것.
한동안 골프를 즐겼던 金대통령이 골프를 딱 끊은것은 유신이 선포되고나서부터.골프에서 등산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방법을 바꾼金대통령은 이후 라운딩을 완전히 끊었다.
金대통령이 18년여동안 중단했던 골프채를 다시 잡은것은 90년 3黨합당 과정에서.공화당의 김종필(金鍾泌),민정당의 박태준(朴泰俊)씨등 3당관계자들과 수원CC와 태광CC에서 몇차례 라운딩했지만 예전의 실력이 나올리 없었고 항상 스코 어도 1백을넘어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5,6共의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이나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골프를 상당히 즐긴 것으로 알려지고있다.80대중반을 치는 全前대통령의 경우 퇴임후 한동안 라운딩을 하지못했는데 최근에는 측근들과 1주일에 한번정도 골프회 동을 하고있다는 것.全前대통령은 승부욕이 강해 지기를 싫어하지만 동반자들과는 항상 웃으며 라운딩,좋은 분위기를 마지막홀까지 이어 간다고.특히 全前대통령은 호쾌한 장타가 주무기로 평균 2백30야드정도를 날리고있는데 드라이버는 日製 에 나를 사용하고있다.
한편 盧前대통령은 재임시절에는 매주 라운딩을 했으나 퇴임후 잠깐 쉰후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시작,한달에 한번정도 골프로 소일하고 있는데 골프스타일은 신중한 편이라고.핸디는 보기플레이정도. 한가지 특이한 점은 두前대통령은 그린에서 2퍼팅이면 OK인점.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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