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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박사와상의하세요>개인.학원과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민학교 2학년과 5학년인 남매의 공부를 지도하는 것이 벌써부터 힘에 부칩니다.국민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주는게 만만치 않아 속으로 진땀 날 지경이니 앞으로는 아무리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또 그런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개인과외나 학원교습에 의존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듯해서 걱정입니다.
김동현〈서울은평구대조동〉 어떤 미래학자는 앞으로 2020년이되면 73일마다 지식의 총량이 두배씩 증가한다고 예측합니다.이미 요즘도 지식의 홍수라 할만큼 엄청난 속도로 지식이 증가하고있지요.이런 시대에선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졌느냐로 그 사람의실력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현재 알고 있는 지식은 얼마 안가 별반 쓸모없어져 버리기 십상이니까요.
따라서 지식의 섭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지식을 바르게 운용하는 방법,즉 지혜를 키워주는 것입니다.조금이라도 컴퓨터를 이용해 본 사람은 금방 이해하겠지만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더라도컴퓨터 운용시스템의 성능이 어떠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요.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학교에서 같은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양의 지식을 받아들였더라도 학생 개개인의 지식운용 능력에 따라학습 결과나 효과는 천차만별입니다.따라서 무조건 열심히 공부만하라고 주문하기보다 자녀가 어떻게 공부하고 지식은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익히도록 이끄는 것이 한결 중요합니다.
완전히 요리된 고기를 먹여주듯 지식을 주입식으로 전달만 한다면 학생들은 독자적인 지식운용 방법을 배울수 없습니다.혼자서도고기잡는 방법,즉 좋은 학습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력」을 향상시키는 길이지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은 가정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지식의 폭발적 증가추세 속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낱낱의 지식을 전달한다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에가까운 일이니까요.더구나 자녀의 공부를 둘러싼 인식차 때문에 생기 는 자녀와 부모 사이의 엄청난 간격을 메울수 있는 방법도바로 이것입니다.자연스럽게 자녀와 사제(師弟)관계가 형성되어 그 간격도 크게 줄일수 있지요.거듭 강조하지만 부모가 먼저 좋은 학습법을 익힌후 자녀도 그런 학습법을 익히도록 도 와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자녀의 앞날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고액과외비 같은 재정적 뒷바라지보다 한결 값지고 효과적인 이 방법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권합니다.
원동연(元東淵)박사〈『DY학습법』저자〉 〈「元박사와 상의하세요」는 이번회로 연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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