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1년] 1. 일반인·전문가 평가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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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국정수행에 대해 처음엔 높은 기대를 가졌으나 1년이 지난 지금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일반인의 77%가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엔 국정수행을 잘할 것'으로 내다봤다가 69%가 '현재 국정수행은 잘 못한다'고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출범 당시부터 다소 낮은 기대를 갖고 있었고(55%) 지금은 11%만이 '잘한다'고 응답했다.

盧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제일 잘한 분야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일반인들은 '없다'가 53%였다. 전문가들 역시 '없다'가 55%였다. 전문가들은 제일 못한 분야를 정치행정(27%)으로 꼽았고, 기업통상(19%).외교안보(18%).교육언론(14%) 등을 못한 분야로 골고루 지적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사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데 대해 26%가 '그렇다', 7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선 '그렇다'가 20%, '아니다'가 76%였다.

지난 1년의 국정수행이 잘못 됐다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쪽이 다소 많았다. 일반인들은 현재의 상황을 1년 전과 비교할 때 80%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일반 국민은 31%가 진보(0~4점)에, 30%가 중도(5점)에, 37%가 보수(6~10점)에 응답했다. 국민 이념 성향 조사에서 지난해 보수를 처음으로 눌렀던 진보 우위 흐름은 이번 조사에서 다시 보수 우위 성향으로 재역전됐다.

대선을 치렀던 2002년 조사에선 진보 21%, 중도 50%, 보수 29%였고 盧대통령 집권 1년차인 지난해엔 진보 34%, 중도 35%, 보수 31%였다. 중도가 50%에서 35%로, 다시 30%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이른바 '코드정치'가 논란이 됐던 지난 1년을 거치면서 이념 스펙트럼(가장 진보 0점, 중도 5점, 가장 보수 10점)상 중도 성향이 준 대신 좌우 쪽으로 나뉘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신창운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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