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자금압박 영향 시장 급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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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식값과 채권값이 함께 급락하고 있다.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7,8일 이틀간 대형주의 약세로 인해 21포인트 급락했으며 9일오전에도 속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유통금리는 연4일째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등 채권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8일 회사채금리는 전날보다 무려 0.20%포인트 오르며 14.25%에 마감,지난해 9월13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이날 환매채(RP)조작을 통해 2조5천억원의자금을 흡수,통화관리 우려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증안기금만이 1백43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매수했을뿐 투신.은행등 기관들이 채권매수에서 거의 손을 떼는 양상이었다.
이처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중자금사정이 빡빡해지자 주가도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우선 대형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이에따라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또 금리상승으로 경기가 위축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늘면서 경기민감주가 약세를 보이는 대신 틈새를 이용,상대적으로 경기흐름에 둔감한 내수관련주가 득세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그러나『경제성장률이나 물가등을 감안할 때 14%대의 회사채금리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금리상승에 대해 주식시장이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9일오전 주식시장은 개별종목으로 총칭되는 중소형주.중저가주가강세로 출발했으나 소위 작전주에 대한 증권당국의 단속강화 움직임으로 상승종목이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업종별로는 최근 많이 오른 의약.종이.건설등이 종목별로 등락이 엇 갈리는 혼조세로 양상이 바뀌었다.
대형주는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계속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오전11시2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21포인트 떨어진 1천42.49를 기록하고 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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