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소나무숲 다시 볼수있다-국민大 金恩植교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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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남산외인아파트 철거를 계기로 남산제모습 찾기가 활발한 가운데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를 과거의 울창한 모습으로 되살릴수 있다는학계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대기오염과 산성비로 인해 남산의소나무가 점차 죽어가고 있다는 일부 학계의 의견과는 달리 남산의 기존 소나무는 최근 수년간 과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생장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병충해방제와 활엽수제거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호육성책으로 남산 소나무 가꾸기 운동을 전개한다면 남산은 푸르른 소나무가 울창한 예전의 제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주장은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김은식(金恩植.40.임학.
환경학박사)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金교수는 『지난 93년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동안 남산 소나무에 대한 생태계연구조사결과 대다수 소나무의 최근 수년간 평균생장량이 과거 10년전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생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기오염과 산성비등 주변 환경적 요소 보다는 소나무 생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솔잎혹파리등 꾸준한 병충해방제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金교수의 설명이다.
金교수는 남산의 소나무 수가 과거에 줄어든 이유는 병충해등 생물학적 장애와 함께 흉고직경 13㎝ 미만의 어린 소나무가 아카시아나무와 같은 활엽수의 틈에서 빛과 토양의 양분.수분등을 빼앗겨 영양공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金교수는 실례로 지난72년 남산 소나무 주변의 활엽수를 제거한 결과 73년이후 직경생장량이 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金교수는 남산 소나무를 육성하고 영구보존키 위해서는 소나무 주변 활엽수등 인공림을 제거하고 광범위한 생태학적 연구와보호책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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