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 쓰파라치 '요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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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많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쓰레기 몰래 버리다간 큰 코 다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전문적으로 촬영해 보상금을 타 내는 이른바 '쓰파라치'가 주요 휴게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충남 당진군에 따르면 정 모(51.천안시 다가동)씨 등 5명이 최근 신평면 서해안 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에서 무려 2백50건의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및 투기자의 차량번호 등이 적힌 증빙 서류를 갖춰 포상금 지급을 요청해 왔다. 전체 신고 건수 중 담배꽁초 투기가 90%(2백25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은 설 연휴기간인 지난달 17~24일을 비롯, 주말인 이달 7~8일 소형 캠코더를 동원해 귀성객과 관광객들의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군은 접수된 자료를 정밀 분석,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투기자에 대해 차적 조회 등을 거쳐 건당 5만~1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또 신고자에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과태료 수입을 재원으로 건당 1만5천~3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당진군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반드시 쓰파라치가 활동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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