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방제복과 장갑.장화.삽.양동이 등 방제도구 2000여 개를 직접 구입해 현장을 찾았다. 장비가 부족한 현장의 사정을 감안해 4000여만원을 들여 장비를 구입했다. 걸레.수건.흡착포 등 방제장비도 회원들이 손수 준비했다.
회원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바다 속의 기름은 양동이로 퍼내고 백사장의 기름띠는 삽과 흡착포로 걷어냈다. 회원들은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방파제 바위 틈의 기름을 일일이 수건으로 닦아냈다.
성 회장은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태안 등 서해안이 기름으로 뒤덮인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조속한 방제를 위해 미력하나마 힘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하루의 자원봉사로 사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겠지만 국민들이 힘을 보태면 복구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회원들은 "정부도 삶의 기반이 허물어진 어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국회와 행정부가 나서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특별예산을 편성하고 민간 차원의 모금운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회원들은 복구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계속 펼칠 계획이다.
◆충청포럼=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충청출신 각계각층의 인사 1000여 명이 모여 2000년 11월 결성했다. 주요 회원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안상수 인천시장, 박병석 국회정무위원장 등이다.
태안=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