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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시달려 허리가 아파요-여고생 통증호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학업및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격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른바 「학생요통」환자가 늘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박사팀이 지난달 서울시내 모여고 1년생 5백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중 즉시 치료를 요하는 상태의 허리 이상을 가진 학생이 91명으로 전체의 16.5%나 됐다.
또 수술이 요구될 정도로 허리가 심하게 굽은 학생도 5명이나됐으며 전체의 82%인 4백52명이 심하진 않지만 교정이 필요한 상태였다는 것.
중년및 노년에 찾아오는 퇴행성 질병으로 알려진 요통이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격조건에 맞지않는 책걸상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기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서초동 전영순재 활의학과의원의경우 겨울방학이 다가오는 요즘 부모와 함께 찾아오는 학생요통 환자가 하루 평균 3~4명에 이르고 있다.
이 병원 전영순원장은 『허리를 무리하게 썼다거나 나이탓으로 오는 성인요통과는 달리 학생요통은 잘못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문자그대로 하루종일 허리한번 펴지못하고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현실이 학생 요통의 주범 이라고 말했다.허리가 비뚤어진 청소년들은 요통말고도 신장.심장 등 장기에압박을 받아 체력및 호흡력 등이 떨어지고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골반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 나중에 임신.출산에까지 어려움을겪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갑자기 걸음걸이가 이상해 지거나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도 척추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전문의들은 말했다.학생요통의 예방책으로는▲책걸상을 척추곡선에 맞는 단단한 것으로 골라▲의자를 등에 딱 붙이고 앉는 습관을 들이며▲키가 한창 자라는 시기에는 1년에 한번정도는 전신 척추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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