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고객제안.소비자중역制등 도입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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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백화점업계에 프로슈머개념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프로슈머(Prosumer)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해 만들어낸신조어(新造語)로 제품개발 기획단계에서부터 소비자 의견과 욕구를 적극 반영하는 새로운 마케팅전략이다.
최근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주류(酒類).전자업종등에서 이를 도입,관심을 끈 바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백화점들은 소비자밀착경영의 일환으로 고객제안제도.핫라인개설.소비자중역제.고객모니터활동 등을 통해 프로슈머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실시,그랜드백화점의 경우 최근백화점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제안 응모대회를 개최해 1천5백여명에 달하는 참가자 가운데 10여명을 선정.시상했다.
이번 응모대회에서는 백화점매장운영은 물론 편의시설 제공.이벤트행사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그랜드측은 20여건을선정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백화점운영에 적용키로 했다.
한양유통은 사장실에 전화전용회선 두개를 설치해 고객이 쇼핑중에 느낀 불편및 건의사항과 납품.입점업체들의 거래관련 시정요구사항등을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각 점포 소비자상담실에서 접수된 내용을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관련임원이 직접 조회,조치명령을 내리고 반드시 그 결과를 다시 입력해 사장이 최종 결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자중역제를 도입,점포별 명예점장으로 선정된고객이 주 2일 4시간씩 두달동안 실질적인 임원으로 근무하면서백화점매장운영과 서비스개선등에 관한 방안을 제시토록 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현대.그랜드백화점등이 6개월단위로 활동하는 주부모니터제를 실시하면서 소비자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경영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백화점들이 프로슈머개념을 적극도입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백화점간 상권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매출증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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