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03년 4분기 13년만에 최고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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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7%, 연율로 환산하면 7.0% 성장했다고 내각부가 18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을 웃도는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4기 연속 플러스 성장하며 경기가 착실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거품경기 붕괴 직후인 1990년 2분기의 2.5%(연율 10.5%)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일본은 이로써 지난 한 해 2.7%의 실질 경제성장률로 2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으며, 명목 성장률도 0.2%로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의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 등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디지털 가전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설비투자 또한 살아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동차와 생산용 로봇 등의 수출이 늘고 제조업의 설비투자 확대가 건설수요를 자극했을 뿐 아니라 개인소비도 증가했다.

한편 4분기의 명목 GDP는 전분기 대비 0.7%(연율 2.6%)가 증가해 3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종합적인 물가 동향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에 비해 2.6% 하락, 여전히 디플레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금융상은 "경기가 완만하면서도 확실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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