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김수현 테마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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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이 뭐길래’ 의 드라마 작가 김수현(본명 김순옥·사진)씨가 최근 증시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김씨는 13일 거래소 상장사인 웰스브릿지(옛 텔레윈)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웰스브릿지는 이 소식으로 이날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 130원(12.15%) 오른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웰스브릿지는 김수현씨를 비롯, 경남은행·미시간벤처·구본현(구본호씨의 6촌)씨 등을 대상으로 9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김씨는 95만2380주를 총 10억원(주당 1050원)에 배정받았다. 김씨가 새로 배정받은 주식은 이달 28일 상장되나 1년간 팔 수 없다.

김씨가 증시에 데뷔한 것은 올 3월. 코스닥 상장사인 삼화네트웍스의 이사로 등재되면서다. 6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세고엔터테인먼트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개월간 주식대금 납입을 미루다가 결국 실권했다.

썼다 하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 드라마 제작업계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김씨이지만, 증시에서도 그 영향력이 발휘될지는 미지수다. 3월 2500원 선을 웃돌던 삼화네트웍스 주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 13일 현재 1180원을 기록했다.

세고도 김씨에 대한 유상증자가 알려진 직후 반짝 급등했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급등 당시 주가의 5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명인 테마’로 급등한 종목은 다시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섣부른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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