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에서 벗어난 신부, 치유연구로 박사학위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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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가톨릭 주간지 평화신문에 '허근 신부의 알코올 탈출기'를 연재 중인 허근(51) 신부가 최근 알코올 중독 치유 연구로 미국 버나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 제목은 '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를 위한 영적인 치유 서비스 및 효과적인 영적 성장 프로그램'. 許신부가 알코올 사목센터에서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중독자들을 치료한 과정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許신부의 프로그램은 알코올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영적 회복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중독자들은 매일 술을 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許신부 역시 한때 술을 마시면 앉은 자리에서 소주 여덟병, 맥주 24병을 마시는데다 하루도 술 없이는 살지 못할 정도로 지독한 중독자였다.

결국 정상적인 사목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98년 병원에 감금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2002년 6월부터 신문에 단주(斷酒)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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